승보종찰조계산송광사[오롯이 혼자만의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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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담는 집 작성일19-04-01 17:39 조회1,70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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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를 찾는다는 소식에
거리는 생각지 않고 신청을 하였다.
해담아빠는 다음에 같이 가자고 하였지만,
왠지 이번이 아니면???
순천에서 만나, 보길도여행은 당일코스인데
토욜, 아침일찍 길을 나선다.
오후에 출발하려 하였으나, 혼자가는길이라
오후출발이나 오전출발이나 밭일 못하는것은
매한가지인지라..
게다가 요즘 운전을 하다보면 졸리는경우가 많아서
쉬엄 쉬엄 가기로 하였다.
3시간이 걸려 진주에 도착하여
산청에 사는 친구를 만나
오래된 진주비빔밥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순천에 일찍도착하면 순천만을 돌아볼 생각이었는데.
법정스님이 계셨다는 송광사가 순천이 있다하여
송광사를 향하였다.
어~~안되는데...
차량의 앞유리창을 두들기는 빗소리가 제법 굵다.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는것 아녀???
하지만...
나에게 어느님이 말씀하시는것처럼
전생에 나라를 구한것인지.
송광사에 도착을 하니.
비가 잦아든다.
오는둥 마는둥 하지만 우산을 챙겨들고
먼저 불일암을 찾았다.
그러고 보니....
16년만인가?
혼자만의 여행이...
결혼을 하고부터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것인지.
실제로 넘 바빠서 인지..
목적지가 있으면,
그 목적지만을 향해야 하고
눈을 옆으로 돌릴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나선길의 목적이 달성되면 집으로 컴백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때문...
오로지 목적지와 집..
그리고 항상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의 동행.
그런데, 이번 여행은 오로지 나만의 시간이었다.
결혼전에는 혼자서 이러고 많이 다녔는데...
찬바람이 알싸하게 얼굴을 스치는 그 느낌.
그 느낌이 너무도 좋은데..
마음의 여유는 시간적인 여유에서 나오는것인가?
시간적인 여유에서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것인가?
마음의 여유는 경제적인 여유에서 나오는것인가?
경제적인 여유에서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것인가?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대나무숲길이 끝나는곳에
불일암이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것은
채전밭이었다.
내가 농업인으로 살다보니,
채전밭이 먼저 눈에 들어온것일것이다.
그 곳에서 땅을 일구면서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신 법정스님의 마음이 읽히는듯하다.
송광사에 도착하기전에는 전형적인 우리나라 봄날씨에
파란하늘을 나에게 선물하더니.
생각지도 못한 송광사에서의 시간은
그동안 고생한 나에게 주는 선물같았다.
숲길을 혼자걸으며.
옛날의 추억을 떠올리고.
뭔지는 모르지만 머리가 깨끗해지는 느낌...
더욱 싱그럽고, 나를 정화시키는 느낌이었다.
근데, 저 구산선문은 무엇일까?
그리고 저렇게 나무를 파놓은것은 무엇때문인지
무척이나 궁금하였는데.
마땅히 물어볼만한곳이 없었다.
이유라도 좀 안내되어 있었으면...
대웅전앞에 벌써 등을 달아놓았네..
송광사 3대명물중의 하나라는 "비사리구시"
느티나무로 만든 대형용기로 "송광사지"에 따르면
절에서 큰 행사가 있을때 사용하였다고도 한다.
그 크기가 무려 2,600L ..
고종황제와 명성황후를 상징한다고 하며
내부 벽화에는 문신들이 허리를 굽히고 불단을 향해 서있다.
결혼전에 입었던 등산쟈켓을 입고.
그때 마냥, 오롯이 혼자만의 여유를 즐길수 있었음에...
그 행복의 근원은 해담아빠가 있었기에
가능하겠지....
이번 나들이길을 별로 마음에 내키지 않아 하면서도
아침에 잘 다녀오라고 말해주는.
그리고 든든하게 집에서 농사일을 해주는
신랑이 있었기에 가능하리라...
그리고, 아주 아주 오랜만에 만끽하는 시간이었기에
더욱 더 값진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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