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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7]재 넘어 사래 긴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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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담는 집 작성일24-05-13 09:53 조회1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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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의 고추농사 중

19번의 고추를 심었다.

결혼 하던 해에는 이미 

해담아빠가 심어 놓았기에...


그렇게 19번의 고추심기중에서

가장 힘든 해 인듯하다.


우리집은 영양 읍내보다

온도가 낮아서 보통은 5월10일경

고추를 심는다.


작년에 처음으로 5월4일에 심었는데.

5월8일경 약한 서리가 왔었고.

어느해에는 5월 8일 심었는데..

5월 9일 ...정말 고추잎 위에 살짝 

얼음끼가 있는 정도의 서리도 있었다.


올해는 5월2일에도 된서리가 왔었다.

이제는 서리가 없겠지???


또,  5월9일부터 12일까지 

영양 산나물축제가 예정되어 있고.

산나물축제기간중에...맡아서 해야 하는 부스

(음식디미방부스)가 있어 8일 심을려고

사람을 맞추어 두었다.


어...

근데...5월 5일 저녁부터 7일오전까지

아주 많은 비 예보가 있었다.

밭장만 해놓고 비가 많이 오면

땅이 질척대고 잘못하면 뭉쳐져서

고추 심기가 너무 어렵고

그렇다고 밭장만을 안 해 놓으면

땅을 말리고 밭장만하고 하면

너무 늦어지고...


어쩔수 없다...

올해 전반적으로 날씨가 좀 괜찮은듯 하니

비오기전에 심자....


4월 말일과 5월1일 이슬비로

완전히 마르지는 않았지만 급하게 밭장만 돌입...

5일 저녁부터 비가 온다고 하니..

5일날 사람을 구해서 심을려고 했다.

하지만...농촌의 사정은 전부 같았다.

4.5일 사람을 구할 수가 없다.


어렵게 어렵게 동네분 2명이 5일이면

도와줄수가 있다고 하여...

그럼 최대한 빨리 밭장만해서

4일날 우리가 조금이라도 심어 놓으면 되겠다.

싶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비 예보는 점점 당겨진다.

급기야 금요일 오전이 되니...

5일 오후2시부터 비소식...

ㅠㅠㅠ


정말 정신없이 밭장만하고..

금욜 저녁부터 둘이서 심기 시작.

금요일, 토요일은 왜 그렇게나 날씨가 좋은지

더워서 일을 못할 정도...ㅠㅠㅠ


하루동안 보통 2명이 일하는 양을 오버해서

토요일까지 반 넘게 심었다.

그리곤, 아...내일 오후 2시부터 비가 오니.

오전이면 일을 다 마칠수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5일 새벽 5시...일어나니

비가 온다.

우짜라고...ㅠㅠㅠ


예보상에는 비가 잠깐오고 

오전에는 흐리다고 하여

해담아빠는 오전에 심자고 고추모종을 내기 시작..


동네분들께는 차마 일찍 와 달라는 전화를 못하고 있었는데.

오전 6시쯤 전화가 왔다.

어떻하냐고...


그래서 좀 일찍 와 주십사....

그렇게 4명이서 정말 죽을동 살동

고추를 심었다.


근데...고추 심는내내 비가 오락가락 이슬비 수준으로

계속 내렸다.


비가 와도 쉬지 못하고..ㅠㅠ

동네분들이기에...

사정을 알고 같은 농부이기에..

정말 열심히 했다.


그렇게 오전 10시에 일을 마쳤다.


그리곤 난 넉다운.


올해는 고추 안 심고.

사람 구해주고..

뒤에서 도와만 줄려던 나의 계획은

무참히 깨져버리고.

어느해 보다 더 열심히

더 많이...

했다는...

ㅠㅠㅠ


그래도 심고 나서 들리는 비소리는

감미로운 음악이었다.

ㅋㅋㅋ


그렇게 한고비를 넘겼는데.

9일날 아침 최저기온이 4도를 예보하고 있다.


참...

어렵네...

9일날 제발 무사히 지나가야 할터인데.


한 고개를 넘으면 또 다른 고개가 나타난다.

우리네 인생 역시 마찬가지이겠지만...


이번에도 잘 넘어가리라~~

기를 모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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