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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단위로 반복되는 농사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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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담는 집 작성일20-06-08 09:51 조회1,1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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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은 1년 단위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매년 같은일을 하게됩니다.

결혼 한 지...16년 차.

고추를 직접 심은것은 15번.

보통 공장이나 회사를 다니기 되면

16년 정도 근무를 하게 되면.

본인이 맡은일에 대한 도사가 되어 있을텐데....

공장에서 근무를 하시는 분이라면

16년 동안 수만번 수천번 했을텐데.

전...16년동안.

딱 16번.

고추밭 포기사이 풀뽑기도 16번.

고추정식도 15번.

물론 딱 한포기만 풀뽑고, 심는것은 아니지만...^&^

같은일을 1년단위로 하다보니,

좀 더 편한 방법, 좀 더 나은방법을

그 작업 막바지에 터득했다가

1년뒤에는 잊어버리는...

어떤때는 이것 작년에 어찌했더라???

하는 생각까지...

머리의 한계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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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한포기 한포기마다.

올라온 풀들을 뽑는데 무슨 노하우가 있겠습니까?

그냥, 무념무상으로 뽑아야지요...

고추를 심고, 다음날 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여

3-4일 간격으로 너댓번이나 오더니

풀들은 좋은 시절 만났다고 쑥~쑥~ 올라오고

흙은 딱딱하게 굳어 있고...

저렇게 굳어 있는 흙을 밀어올리면서

올라오는 풀들~~

니 들도 참말로 대단혀~~~

풀을 뽑을때는 뿌리까지 완전히 뽑아야 하는데.

그럴려면 흙이 부서져야 한다.

그냥 뽑아올리면 뿌리만 두고.

위쪽만 댕강...

그러면  뿌리는 더욱 기세좋게 뻗어나가기에...

흙이 얼마나 딱딱한지.

손가락이 아프네...

처음 농사를 지을때...

왜, 우리집 고추포기 밑에만 저리 풀이 많을까?

다른사람들은 풀을 안매는데???

다른사람들이 너무 부지런해서

내가 보기전에 풀을 매나???

라고 생각을 하였다....

진실은 그것이 아니었다.

보통은 고추를 심어놓고,

바로...풀들이 발아하지못하도록

고추포기밑에 제초제를 한다는 사실을

몇년이 지난후 알게 되었다.

고추 심고 있는집들을 유심히 보면...

깔대기를 씌운 약줄로 포기밑에 제초제를

뿌리는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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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농사를 짓던때에는 진딧물은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진딧물이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에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6-7년전부터...진딧물은 심각한 해충이다.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가 되기도 하고.

심한경우에는 나무가 고사하기도 하고..

무당벌레알도 많이 보였는데,

사진을 못 찍었네..

장갑끼고 일하다가 장갑벗고 사진찍고...

또, 일하다가 사진찍고.

해담아빠왈

"일은 언제할꺼여????"

ㅎㅎㅎ

진딧물과 마찬가지로 노린재도 문제이다.

고추의 즙액을 빨아먹고.

흔적을 남기기도 하고...

노린재는 다행히 행동이 느려 손에 잘 잡힌다.

잡히는대로 가차없이 능지처참.

아....그런데.

노린재라는 이름답게

죽는 순간 냄새가 넘 심하다.

정신이 혼미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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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추밭은 총체적인 난국이네..

그래도....이 난국을 다 극복하고...

난 9월이면 고추를 딸 것이여....

고추심어놓고...엄마 건강이 안 좋아

잠시 신경을 못 썼더니.

고라니와 노루님들이 오셔서

맛난 식사들을 하고 가셨네..

산쪽으로 가장 많이 붙어 있는 고추들이

생각보다 피해가 심하다.

윗순을 먹었기에 밑에서 다시 나오기는 하지만.

우린 곁순을 제거하고 키우는데,

저 놈들은 어찌해야 할 지...

다시 심는것 보다는 낫다고 하는데..

고추줄을 쳐도...쟤네들은 계속 처질텐데...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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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와 고라니들 때문에 산쪽으로 망을 둘렀다.

그랬더니...이번에는 또 다른 피해..^&^

해담아빠가 집쪽으로 들어오는 길을

막아야 한다고 하였다.

밤이면 다른 산쪽에서 내려와

집 앞 길을 지나..

다시 산으로 간다고..

그런데. 길을 막을 수가 없어

그냥 뒀더니..

어느날 밤에는 멧돼지님께서 들어오셔서는

노루망때문에 나가는 길을 못찾고

헤매었는지. 여기저기 발자국 흔적들...

비닐을 뚫어 놓았는데.

얼마나 많은 풀들이 올라올지...

최대한 돌맹이로 막아는 보지만..

효과는 장담을 못하리....

ㅎㅎㅎ

딱, 이시기가 되면 해야 할 일이

순서 없이 겹친다.

고추포기밑의 풀도 매야 하고.

고추줄도 쳐야 하고,

고추곁순도 제거해야 하고.

고추헛골 제초도 해야 하고..

몸이 서너개 되면 참 좋겠다.

올해는 엄마 건강이 안좋아서

부산도 간간히 가야하고.

내 몸을 필요로 하는곳은 더 많지만.

체력은 한해가 다르게 떨어지네..

ㅠㅠㅠ

내 나이도 벌써 환갑을 바라보고 있으니...

#해담는집은_지속가능한_농업을_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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