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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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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담맘 작성일13-09-20 08:42 조회4,67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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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참깨 농사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모종을 키우는 중 하루종일 집을 비울 일이 있어
고생을 하고
심는 날도 속이 있는대로 상하고...
참깨는 모종이 너무 힘들다.
참깨가 발아를 하고 올라 올때 모잘록병처럼 흙이 닿는 부분에서
문제가 생겨 죽어 나간다.

몇해동안 여러번 연구를 하지만....
어렵다...
관행농에서는  종자소독을 하고 약을 하면  괜찮다고 하는데....

모종을 하지 않고 직파를 할 경우,
풀과의 싸움에서 이길 자신이 없다.
흰색비닐에 파종을 할 경우에는
파종하고 비닐씌우고, 싹이나면 비닐구멍 뚫어주고
다시 2-3주만 남기고 싹을 없애면서 복토해야 하고...
또 비닐밑에서 나오는 풀에 대한 대책은 없고...

검은 비닐에 구멍을 뚫고 파종할 경우에는
일단 발아가 어렵다.
남부지방은 그렇게 한다고 하는데, 이쪽은 거의 흰색비닐을
사용하여 앞의 방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어려운 가운데서 발아를 하면 다시 그것을 2-3주만 남기고
솎음 작업을 해야 한다...

발아에 대한 확신만 있으면 그나마 후자의 방법을 택하겠는데
그것이 쉽지 않으니.....

결국, 모종이란 방법을 선택하였지만 이것 역시나 어렵기는 매 한가지....

하여튼,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모종을 심는것도 늦어졌고
모종의 상태도 좋지를 않고....정말 심기가 싫었다.

올해 참깨는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종자와.
수지 맞는다는 수지참깨 종자를 했는데.

우리 참깨종자는 고추축제기간즈음에 수확시기가 맞물려
힘이 들었고..
수지참깨는 처음 해 보았는데. 기존 종자보다는 늦되는 만생종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벌레인지는 몰라도 벌레가 씨방을 갈아 먹는 피해가
있었다...

우리 종자는 씨방이 두개가 생기는데, 수지참깨는 씨방이 무쟈게 많이 생기기는 하더라.
하지만.... 벌레의 피해가 너무 심하다....

만생종인 수지가 양이 많다보니 그쪽에 초점을 맞추어 수확하고 털고...
일주일정도 날이 좋아, 깨가 너무 말랐다...
수확양도 적은데, 땅에 흘린것들도 꽤나 된다.

다들 명절이라고 떠드는 한가위...
우린 고향에 안 가고, 깨털고 있었다....ㅎㅎㅎㅎ
신이 난 사람이 해담이....




댓글목록

깨몽님의 댓글

깨몽 작성일

명절에 그야말로 깨가 쏟아졌겠구만요...^^;

해담맘님의 댓글

해담맘 댓글의 댓글 작성일

깨가 별로 많이 쏟아지지 않았다는 슬픈 현실 ^&^